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자동차 충전기 탄생

2021.10.13 07:40


세계 최고의 배터리 충전기술을 선보인 스위스의 ABB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사용자들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애로를 많이 겪는다. 특히 도심에서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대기하고 충전하는데 또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렇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는 오는 2025년부터 고속도로에서 60km마다 충전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은 150억 달러를 쏟아 미 전역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충전 시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배터리 충전 기술의 혁신이 꼭 필요하다. 최근 스위스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 기업인 ABB 그룹은 전기차를 15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 '테라 360(Terra 360)'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3분 충전으로 100km, 15분만에 완충
테라 360 충전기는 3분 충전만으로도 약 100km를 달릴 수 있고, 15분이면 360kW 출력인 대부분의 전기차를 완충시킬 수 있으며, 한 대로 4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시킬 수 있다. 또한 협소한 주차장 등에 설치가 가능해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가능하다.
현재 ABB그룹은 테라 360을 기반으로 주유소, 쇼핑몰, 편의점, 휴게소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가능한 충전기는 물론이고 가정용 충전기까지 모두 아우르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ABB그룹은 이미 테라 360의 놀라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얄더치쉘, 토탈, BP 등 유럽 주요 에너지 대기업 3사와 협력을 맺었으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인프라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BB그룹은 2022년 내년 초 IPO(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30억 달러(약 3조5658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있으나, 배터리 충전기술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