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오르카'

2021.10.07 09:41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저장하는 공장
전 세계는 지금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성장과 에너지 소비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는 석유 자원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금의 이산화탄소 배출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지금은 친환경 자원의 개발과 그린 에너지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포집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최근 스위스 기반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로 특화한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아이슬란드의 탄소 저장 기술 기반의 친환경 기업 '카브픽스(Carbfix)'와 손잡고 아이슬란드에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을 설립했다.
'오르카(Orka)'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장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DAC : Direct Air Capture)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오르카는 2021년 9월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매년 약 4천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차량 870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기업들의 투자와 후원으로 공장을 운영하다
총 8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오르카는 각각 500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용량을 갖추고 있다. 팬을 통해 공기를 흡입한 후 첨단 필터가 이산화탄소를 뽑아내고 결국 물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고립된 형태의 탄소가 만들어지는데, 이 탄소는 땅속 깊은 곳에 저장해 결국 2년 후에 돌로 변하게 된다.
현재 오르카는 시설 인근 지역의 친환경 발전소의 재생에너지를 통해 가동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르카는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계획이다.
클라임웍스는 오르카를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를 자사가 모두 충당하기엔 큰 부담이기 때문에 B2B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즉,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 기업들에게 이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이다.
현재 스위스리(Swiss Re) 등 유명 기업들이 투자해 이산화탄소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소기업들도 매달 8~55달러를 지불하는 구독 방식으로 오르카의 이산화탄소 저감에 동참할 수 있다. 물론 클라임웍스의 이러한 노력은 극히 작은 노력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 나비효과처럼 전 세계에 이런 이산화탄소 저감의 노력들이 확산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결실을 맺을 날이 오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