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세워지는 초대형 해상 풍력발전기

2021.08.31 10:06


풍력발전기 기업 윈드 캐칭 시스템즈가 개발한 '윈드캐처'
풍력발전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왜 하나같이 다 비슷할까? 등대처럼 높은 기둥에 거대한 프로펠러가 달린 모습 이외에 다른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일종의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다.
최근 노르웨이 기반의 풍력발전기 기업 '윈드 캐칭 시스템즈(Wind Catching Systems)'는 기존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풍력발전기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윈드캐처(Windcatcher)'라고 이름 붙여진 이 풍력발전기는 풍력발전기라기 보다는 트러스 형태의 대형 구조물의 모습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내부에 100개 이상의 프로펠러가 장착된 높이 300미터의 초대형 구조물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윈드캐처는 기존 풍력발전기보다 전기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춰 현존하는 풍력발전기 중에서 가장 효율성이 좋다고 밝혔다. 윈드 캐칭 시스템즈의 CEO 올레 헤그하임은 "우리는 풍력발전기를 통해 생산한 전기가 아닌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도 될만큼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윈드캐처 한 대로 약 8만 가구에 전력 공급
윈드캐처는 바다 위에 설치하는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기이다. 그래서 해안 인근에 설치되는 기존 풍력발전기와 달리 더 넓고 더 높은 바다의 바람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높은 효율성을 낼 수 있다.
또한 일반 풍력발전기가 115M 길이의 거대한 날개로 인해 초속 11M의 최대 풍속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윈드캐처는 15M 길이의 100여 개의 날개를 이용해 기존보다 더 많은 회전수를 일으키며, 초속 17~18M의 더 빠른 바람을 이용해 더 많은 에너지를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날개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있는 돛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회전하여 최대의 회전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하나의 날개로 발생되는 난류가 주변 날개에 다시 전해져 바람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더 큰 에너지를 발생시키게 된다.
윈드캐처 한 대는 약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더불어 기존 풍력발전기가 차지하는 땅 면적의 80%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환경적인 효과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윈드캐처가 실제로 설치되어 많은 가정에 전력을 보급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