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훈련시키는 VR기기

2021.04.30 08:37


야구선수를 훈련시키는 VR기기의 탄생
가상현실(VR)은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된 기술 중 하나다.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VR 기기와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VR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영역이 아닐까 싶다. 이미 골프, 야구, 스키 등 다양한 영역에서 VR 게임의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윈리얼리티(WIN Reality)'는 메이저리스 타자들의 실전 훈련을 위한 VR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트를 든 타자가 VR기기를 착용하면 가상의 야구장에서 아바타 투수가 등장하는데, 이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배트로 휘드르는 연습이 가능하다. 윈리얼리티는 타자의 배트스윙 궤적, 타이밍, 각도, 볼이 맞는 위치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타자가 공을 인지하는 0.1초의 시간을 줄여라
사실 윈리얼리티가 타자용 VR 훈련기를 만들어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타자는 0.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시속 160km짜리 투수의 공이 포수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0.35초인데, 타자가 공을 인지하는데 0.1초와 배트 스윙에 필요한 시간 0.15초를 빼면 0.1초라는 찰나의 순간만이 여유 시간으로 남는다. 즉, 타자는 0.1초라는 찰나의 순간에 배트를 기다릴지-휘두를지, 당겨칠지-밀어칠지 등 수많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듀크 대학의 인지신경과학자 그렉 아펠바움(Greg Appelbaum) 박사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더 일찍 시각신호를 포착하고 이에 반응하는 움직임으로 만들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더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0.1초라는 인지 시간을 조금만이라도 더 단축할 수 있다면 타자는 공을 더 잘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리얼리티의 VR기기는 타자들에게 적용해 0.1초의 짧은 인지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데 목적을 둔 제품이다. 이 VR기기를 꾸준히 사용해 뇌와 신경을 훈련시킨다면 분명 더 나은 타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윈리얼리티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야구팀에서 타자들의 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도 VR 시스템을 훈련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이런 VR훈련기를 통해 더 좋은 야구선수들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