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결합한 신개념 로봇 '레오나르도'

2019.02.08 08:04


"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탄생한 로봇들"
로봇을 개발하는 공학자들은 많은 경우 자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로봇 기업 '페스토(Festo)'의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페스토는 지금까지 잠자리, 비둘기, 나비, 개미, 갑오징어 등 곤충과 각종 동물을 모티브로 로봇을 개발해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의 한국인 교수 정순조(Soon-Jo Chung) 박사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로봇을 개발하기로 유명한데요. 그는 2017년에 박쥐를 닮은 소형 로봇 배트봇(BatBot)'을 개발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최근 정순조 교수팀은 또 다른 신개념 로봇을 공개해 큰 화제를 낳고 있는데요. 바로 드론을 결합한 이족보행 로봇 '레오나르도(Leonardo : Leg on Aerial Robotic DrOne)'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동안 로봇은 지상에서 걷거나 뛰는 로봇과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으로 양분되어 개발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에 레오나르도 로봇은 세계 최초로 드론과 로봇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죠? 일반적으로 보스톤 다이나믹스나 애니보틱스와 같이 걷거나 뛰는 로봇들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일반 평지에서 넘어지면 금방 일어설 수 있겠지만 경사가 험한 지형에서 넘어져 뒤집어지면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족보행 로봇에 드론을 결합했어요"

무엇보다 이족보행 로봇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요. 로봇이 두 발로 걷거나 뛸 때 넘어지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잘 잡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교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순조 교수팀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이동이 자유로우며 험한 지형에서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구상하던 중 로봇에 드론을 결합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죠.
이렇게 탄생한 신개념 이족보행 로봇이 바로 레오나르도입니다. 로봇의 팔 부분에 총 4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 것이 매우 이색적인데요. 높이는 2.5피트(76cm)이고, 바디를 탄소섬유로 제작해 무게는 6파운드(2.7kg)에 불과합니다.
정순조 교수는 "가볍고 날렵한 바디에 날개 까지 달린 로봇이기 때문에 다른 이족보행 로봇들보다 훨씬 더 이동성이 좋다"고 강조하고, "레오나르도 로봇은 중력을 극복하고 훨씬 더 가벼운 다리로 매우 효율적으로 걷는 로봇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레오나르도 로봇은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상용화 단계의 로봇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요. 앞으로 레오나르도 로봇이 꼭 상용화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