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처럼 '느낌' 있는 '소프트 로봇'

2017.01.10 08:40


일반적으로 로봇은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모든 로봇이 다 딱딱한 것은 아니다. 딱딱하지 않은 부드러운 로봇이 있다는 얘기다. 이미 BIZION은 사람과 같은 섬세한 촉감을 지닌 몇몇 로봇들을 소개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코넬대학교에서도 부드러운 로봇, 이른바 '소프트 로봇(Soft Robotics)'을 개발해 일반인에 공개했다. 코넬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휘챈 자오(Huichan Zhao)'는 사람의 손을 닮은 로봇 팔을 만들기 위해 이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특별히 이 로봇은 터치에 민감한 로봇 손이다. 사람의 손처럼 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손으로 집는 사물의 딱딱함, 부드러움, 말랑말랑함 등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다.
소프트 로봇은 어떻게 이런 촉감을 느끼는 걸까? 유연한 재질의 로봇 손가락 내부에는 광 센서와 LED가 내장된 유연한 튜브가 장착돼 있다. 모터의 힘에 의해 여러 마디의 관절이 움직이고, 이 관절의 움직임에 따라 내부의 유연한 튜브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 움직임으로 손가락 표면에 물체가 닿을 때, 즉 외부의 충격으로 내부 튜브에도 형태의 변화가 발생한다. 이 변화를 LED와 광 센서가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즉, 내부 튜브의 곡률 변화로 발생하는 굴절되는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미세한 변화를 모두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 로봇이 마치 촉감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에게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의 손을 이 로봇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뿐 아니라 의료용으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느낌이 있는 로봇들이 많이 개발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