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제품을 만드는 3D 글라스 프린터 'G3DP'

2015.09.02 08:52


3D 프린터로 유리 제품을 직접 뽑는다? 최근 이러한 발칙한 상상을 실현시킨 세계 최초의 3D 글라스 프린터가 탄생했다.
'MIT 유리 연구소(MIT's Glass Lab)'와 '위스 연구소(Wyss Institute)'가 합작해 개발한 유리 3D 프린터 'G3DP'가 바로 그 주인공.
G3DP는 뜨거운 유리 가닥을 정교하게 쌓거나 꼬아서 다양한 유리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G3DP로 인쇄한 유리 제품은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한 점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특히 유리 제품에 조명이 더해졌을 때는 유리 결에 따라 오로라와 같은 빛이 주변에 반사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까지 유리 공예는 오직 수작업으로만 가능했었다. 그러나 이제 3D 프린터로도 더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G3DP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G3DP는 위 아래에 위치한 두 개의 챔버와 유리 가닥을 뽑아내는 특수 노즐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위에 위치한 챔버는 섭씨 1,040도에서 1,165도의 높은 온도를 유지해 유리를 녹이다.
녹은 유리 용액은 알루미나-지르콘-실리카 재질의 노즐에서 공기 압출 방식으로 방출되며, 수많은 적층으로 만들어진 유리 제품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섭씨 480도를 유지하는 챔버에서 서서히 식혀진다.
G3DP로 만들어진 유리 제품들은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아 2016년 미국 뉴욕의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Cooper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에 전시될 예정이다.
물론 G3DP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의 3D 프린터다. 그러나 앞으로 G3DP와 같은 유리 3D 프린터가 상용화된다면 유리 제조산업에 큰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리 제품은 물론, 복잡한 유리 구조물을 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유리 3D 프린터가 몰고 올 미래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