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수중 식물공장 '네모스 가든'

2015.07.30 08:54


물속에서 농작물이 자라날 수 있을까? 도저히 불가능한 것만 같은 이런 일이 지금 이탈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세계 최초의 수중 식물공장 '네모스 가든(Nemo's Garden)'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거 비전은 바다에 띄워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인 '시리프(SEALEAF)'를 소개한 적 있다. 시리프와 달리 네모스 가든은 바다 위가 아니라 바라 아래에 위치한다.
현재 무분별한 도시화와 심각한 사막화로 농작물을 키울 농경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해안에 있는 도시나 마을은 농경지 부족으로 식량의 자급자족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인 'Luca gamberini'씨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그리고 땅이 아닌 물속을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실내 식물공장, 수경재배 등의 사례를 분석하고 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만 되면 어디서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놀랍게도 네모스 가든은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이며 육지 경작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신개념 식물공장이다.
육지에서는 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경작이 어려울 수 있지만 수중에서는 일정한 기후와 온도가 유지돼 안정된 재배환경을 갖출 수 있다.
또한 네모스 가든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물이 응결돼 농작물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제공해 따로 물을 줄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네모스 가든에서 재배된 농작물은 육지에서 재배한 농작물과 비교해 외형과 맛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철분 함량이 더 높고, 식물 성장 속도도 더 빠르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앞으로 네모스 가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해 보인다. 수중 재배에 최적화된 온도와 습도 및 산소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수중 몇 미터 까지 재배가 가능한 것인지, 일반 재배에 비해 얼마나 빨리 농작물이 자라는지, 각각의 바다 환경에 맞게 네모스 가든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등을 알기 위해 현재 네모스 가든은 관련 연구기관들과 대학 연구소에 도움을 청한 상태이다.
네모스 가든은 농작물 재배 말고도 물고기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시설 주변에 각종 산호와 해초류 등 수중 식물들과 조화를 이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네모스 가든은 향후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융합한 '아쿠아포닉(Aquaponics)' 산업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