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하는 친환경 염색, 다이쿠의 '초임계 유체염색'

2015.07.22 08:45


물 없이 염색이 가능할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가능하다. 현재 네덜란드의 '다이쿠(Dyecoo)'사가 물 없이 염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패브릭 제품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섬유 1kg 염색 시 100~150L 정도의 물이 사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2.8조~4.2조 리터의 어마어마한 물이 염색에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염색에 사용되고 있는 물을 줄이기만 해도 전 지구의 물 부족의 문제와 환경오염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다이쿠'사가 개발한 물 없이 가능한 염색 기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기술은 바로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신개념 염색 기술이다.
초임계 상태란 액체와 기체의 중간 상태로 이 상태의 분자는 운동성이 100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기존 염색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더 좋은 품질의 염색이 가능하다.
사실 다이쿠의 초임계 유체염색의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밀폐된 압력 기기에 원단과 액화 이산화탄소, 염료를 넣은 뒤 내부에 압력을 높여 이산화탄소를 고압가스 상태로 바꾸고 일정 시간동안 회전시키면 된다.
사용된 이산화탄소 기체는 다시 액화 상태로 돌려 95% 이상 재사용할 수 있으며, 염색과정에서 나오는 불순물은 내부 필터로 걸러내기 때문에 염색 폐기물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이미 이 기술로 만들어진 티셔츠와 운동화를 판매하고 있으며, 한 대당 가격이 50억 정도인 다이쿠의 초임계 염색설비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제 환경을 지키는 기술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결국 지구가 살아야 우리 인류가 더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패브릭 시장을 내어준 우리나라가 다시 친환경 염색 분야에 도전해 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