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신개념 '친환경 창문'

2015.06.17 08:51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과 소통한다. 창문은 집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각 시대의 기술과 문화를 반영해 왔다.
은은한 채광과 뛰어난 습도조절 기능이 있는 창호지 창문은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 중 하나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프랑스의 샤르트대성당과 르망대성당 등 12~13세기 성당들에서 처음 적용된 것으로 당시의 화려하고 섬세한 기술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비전은 커튼이 필요 없는 '뷰 다이내믹 글래스', 솔라패널 창문인 '솔라 윈도우', '양면 박막 태양전지'등 다양한 친환경 창문들을 소개한 바 있다.
최근 태양열이 아닌 비와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창문이 미국의 조지아공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화제다. 사실 이 기술은 스스로 빛의 투광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창문에 전기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 창문의 기본 원리는 바람과 비가 창문에 부딪힐 때 생기는 마찰의 힘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성하는 것이다. 떨어지는 빗방울 안의 양전하와 유리창에 코팅된 음전하 실리콘이 만나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실리콘 코팅 바로 밑엔 작은 스프링을 사이에 두고 전하를 띤 2개의 투명 플라스틱판이 부착돼 있다. 바람이 불면 스프링에 의해 2개의 판이 가까워지고 멀어짐을 반복하면서 전기가 발생한다.
이 창문은 1㎡당 최대 13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 창문을 통해 발생된 전기는 배터리에 저장하기가 어려워 지금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 문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비용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비와 바람을 맞아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창문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이 친환경 창문이 꼭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