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사진만으로 '생체 나이'를 알아내는 新기술

2015.06.16 08:29


누군가에게 "너 늙었어!"라는 말을 들으면 순간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면서도 '눈가에 주름이 늘었나? 피부가 좀 처졌나?' 하는 생각이 들며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게 된다.
얼굴의 주름을 세는 것으로 자신의 노화 정도를 확인하긴 힘들다. 노화는 주름뿐만 아니라 얼굴의 다양한 변화들을 함께 체크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한징동 중국과학아카데미 컴퓨터생물학 교수와 그의 연구진은 얼굴의 입체사진을 토대로 노화 정도를 손쉽게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개발된 이유는 노화 정도를 바탕으로 환자의 생체나이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나이에 비해 더 빨리 늙는 사람에겐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안면 연령 예측법'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17세부터 77세까지 중국인 33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얼굴 입체영상과 혈액 샘플을 비교해 노화에 대한 종합 지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얼굴 입체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 참가자들의 생체나이를 추정하는 수학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얼굴 입체 사진이 강력한 노화지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연구진이 밝혀낸 노화 현상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입은 옆으로 좀 더 길어지고 코는 옆으로 더 넓어진다.
또한 이마의 폭은 좁아지고, 입과 코 사이의 간격은 넓어지며, 양쪽 눈 꼬리는 아래로 처진다. 전체적으로 젊은이의 얼굴이 노인의 얼굴보다 매끄럽고 얇다.
현재 안면 연령 예측법이 상용화되기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어 보인다. 입체사진 촬영에 필요한 특수 카메라가 고가이고 인종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입체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저렴한 카메라가 개발되고, 인종에 따른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어 누구나 손쉽게 생체나이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