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풍력발전기 '보어텍스 블레이드리스'

2015.06.11 09:20


커다란 날개와 큰 기둥, 이것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일반적인 풍력발전기의 모습이다.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에 가면 그림 같은 커다란 풍차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당연함과 아름다움 속에 파묻혀 지난 오랜 시간 동안 풍력발전기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잘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풍력발전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과거에 비전이 소개했던 에어벌룬 풍력발전기 'BAT'를 떠올려 보자. 지금의 풍력발전기는 많은 비용의 문제와 발전효율의 문제를 갖고 있다. 또한 진동과 소음뿐만 아니라 전파 방해와 같은 여러 문제들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스페인 기업 '보어텍스(Vortex)'는 이러한 풍력발전기의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개념의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 다른 언론들은 이 풍력발전기를 '날개 없는 풍력발전기' 또는 '보어텍스 블레이드리스'로 소개하고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보어텍스는 일반적인 풍력발전기와 사뭇 다른 모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커다란 날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높게 솟은 기둥의 형태일 뿐이다.
상식적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한 모든 기기들은 날개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가 잘 깨준 바 있다.
기둥 형태의 보어텍스 풍력발전기가 날개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바람의 소용돌이 현상 즉, 회오리 바람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보어텍스 풍력발전기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본체 기둥이 있고, 그 위엔 강화 유리섬유와 탄소섬유를 합성해서 만든 기둥이 하나 더 있다. 두 기둥 사이엔 자석 링이 장착돼 있다.
보어텍스 풍력발전기에 부는 바람은 기둥 전체를 감싸며 회오리 현상을 일으킨다. 상단 기둥은 이 바람을 받아 사방으로 흔들리고, 자석은 위아래 기둥이 닿는 부분은 밀어내고 떨어진 곳은 당긴다. 이런 식으로 기둥은 일정한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이는 전기에너지로 변환된다.
보어텍스 풍력발전기는 기존 풍력발전기에 비해 전력 생산량이 30% 정도가 적다. 그러나 제조비용과 유지비용 및 탄소배출량을 40% 정도 줄였고, 소음 및 주변 환경의 피해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무엇보다 기존 발전기보다 2배 이상 촘촘하게 설치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전력 생산량 부족의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아직 보어텍스 풍력발전기는 프로토타입 단계 수준이다. 현재 100만 유로가 넘는 투자자금을 유치한 상황이며,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력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 보어텍스가 지금의 풍력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