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 재활용을 위한 찐 아이디어! '이너보틀'

2022.05.02 09:15


재활용 안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문제를 해결하다
과거 우리는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되기 어려운 문제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들과 다양한 친환경 스타트업들을 소개한 바 있다.
플라스틱 병 표면에 들러붙은 용액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품 15%, 세제 16%, 소스, 캐첩과 같은 양념 15%, 치약 13% 정도가 버려지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이 매우 힘들다는 얘기다.
미국의 스타트업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는 플라스틱 용기 내에 나노코팅 기술을 적용해 이를 해결하고 있으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팩과 내부 비닐 파우치를 적용해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플라스틱 용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병 속의 병'을 개발한 ESG 테크 스타트업 '이너보틀(Innerbottle)'이 그 주인공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이너보틀
이너보틀은 용기 속에 실리콘, 부틸 고무 등으로 만든 파우치를 넣는 방식의 '탄성 이너셀'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렇게 병 속에 병을 추가해 내용물을 불과 0.3%만 남기로 모두 배출시켜줄 수 있다.
내부의 실리콘 파우치는 기존 플라스틱 병보다 내용물을 훨씬 더 많이 배출시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플라스틱 병을 계속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 쓴 실리콘 파우치만 제거하면 다시 새로운 파우치를 삽입해 내용물을 채워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너보틀은 LG화학,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LG화학과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용기를 공동으로 생산하기로 합의했고, CJ대한통운과는 이너보틀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너보틀은 내부의 실리콘 파우치를 NB 라텍스(Acrylonitrile Butadiene Latex)라고 불리는 소재를 사용해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며,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과 음료를 위한 플라스틱 병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너보틀의 행보를 계속 주목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