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장고 유리문을 디지털로 혁신한 스타트업

2021.10.28 08:48


매장의 냉장고 유리문을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꾸다
최근 미국 최대 식품 체인기업 '월그린(Walgreens)'은 매장 내 음료 냉장고의 유리문을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교체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멀쩡한 유리문이 무슨 문제가 있길래 유리문들을 모두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교체한 걸까?
사실 냉장고 유리문은 죄가 없다. 투명하기 때문에 냉장고 내부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그러나 매장 고객들의 눈에는 냉장고 내부의 상품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뒤쪽에 배치된 음료나 할인상품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놓칠 때가 많다.
월그린은 미국 시카고 기반의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전문으로하는 스타트업 '쿨러 스크린스(Cooler Screens)'과 손을 잡았다. 2019년에 매장 50개에 처음으로 도입하더니 최근에 미국내 전국 매장 2500 곳에 모두 굴러 스크린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쿨러스크린은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냉장, 냉동 식품을 진열하는 쇼케이스 냉장고의 유리문을 디지털 스크린으로 바꿔주는 제품이다. 그래서 내부의 생수, 음료, 맥주,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을 디지털로 보여준다.
냉장고 유리문이 스마트한 광고 디스플레이가 되다
이렇게 유리문을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꾼게 무슨 혁신이냐, 투자 비용만 터무니 없이 비싸서 오히려 매장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월그린이 쿨러스크린을 테스트해본 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 이유가 분명 있다. 쿨러스크린이 단순히 냉장고 내부의 식품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쳤다면 굳이 비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쿨러스크린은 내부의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광고 이미지와 영상, 가격 등을 보여주고, 고객에게 추천하는 상품, 이벤트 및 할인 정보를 실시간 바꿔서 보여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
쿨러스크린의 혁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고 고객의 행동을 분석한다. 예를 들면, 고객의 성별과 나이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광고를 보여주며, 광고 노출 후 고객 행동의 변화까지 추적할 수 있다.
이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쿨러스크린은 네슬레, 코카콜라, 펩시, 레드불과 같은 100여 개의 식음료 기업들의 광고를 노출시켜 광고비까지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아마존고, 재고관리 로봇 등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들의 디지털 혁신 사례들을 소개한 바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 업계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선도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유통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