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게임으로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신기한 앱

2020.12.29 08:53


가상을 현실처럼 경험하는 '메타버스' 세상
가상의 세계와 실제 현실 세계가 아바타로 연결되어 가상을 현실처럼 경험하는 세상을 '메타버스(Metaverse)'라고 부른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이 초기 단계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고가 바로 전형적인 메타버스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한 BTS도 온라인 게임인 포트나이트에서 안무버전의 뮤직비디오를 가상의 스크린에서 상영한 바 있으며, SM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도 가상의 아바타를 활용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이렇듯 이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이 연결되는 초현실 세계 즉 '메타버스'의 세상이 우리 주위에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콘텐츠들은 그 자체만으로 수익모델이 갖추고 있다기 보다는 기존 콘텐츠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포켓몬고와 유사한 메타버스 게임 '애글릿'
그런데 최근 좋은 수익모델까지 갖춘 메타버스 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아디다스 미래 트렌드 책임자가 퇴사하고 만든 게임으로 더욱 유명한 '애글릿(Aglet)'이 그 주인공이다.
애글릿은 위치기반 스마트폰 게임으로 사용방법이 포켓몬고와 거의 유사해 스니커즈를 위한 포켓몬고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실제로 포켓몬고처럼 플레이어가 지도를 따라 걸으며 가상의 스니커즈나 실제 신발 경품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 속 가상의 스니커즈가 실제 플레이어가 걷는 거리에 비례해 점점 닳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애글릿 지도 속에서 가상의 스니커즈를 수선하는 아이템도 찾을 수 있다.
가상의 스니커즈를 경험하고 실제 스니커즈를 구매하다
그렇다면 애글릿은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어냈을까? 바로 플레이어들이 걸을 때 수집할 수 있는 아이템에 비밀이 있다. 바로 가상의 아이템이지만 가상 화폐처럼 통화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게임 내에서의 거래 뿐 아니라 실제 스니커즈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많은 애글릿 플레이어들은 가상의 아이템을 축적해 이를 아이다스, 나이키 등 실제 스니커즈를 구매하는데 지출하고 있으며, 최근에 구찌(Gucci)도 애글릿에 가상 운동화를 출시해 플레이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신발 브랜드들의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 애글릿은 5천 명 정도의 사용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만 명이 넘는 플레이어들이 즐기는 게임이 되었고, 최근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450만 달러(약 50억원)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애글릿은 단순한 가상 게임의 수준을 넘어 현실 세계의 커머스와 연결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단순 콘텐츠와 게임의 수준이 아닌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메타버스 세상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