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사 없이 부동산을 거래하다! '리얼리'?
페이지 정보

2016.11.09 10:04


스마트폰이 몰고 온 혁신은 실로 대단하다.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종이 신문이 사라지고, 손가락 터치만으로 물건이 배송되며, 모든 정보와 거래가 손바닥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발견한다. 이른바 O2O(Offline to Online) 비즈니스 즉, 오프라인 영역의 비즈니스가 온라인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에어비앤비(Airbnb)이다.
O2O 비즈니스 모델은 흔히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인간 거래를 돕는 P2P 중개 비즈니스인 경우가 많다. 최근에 미국에서 출시된 이 앱처럼 말이다. 지금 소개하는 이 앱의 이름은 '리얼리(Reali)'다.
리얼리는 부동산 중개를 넘어 부동산 거래를 돕는 스마트폰 앱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부동산 거래는 부동산 중개사들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 영역도 O2O 비즈니스 대상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리얼리는 그동안 부동산 중개사가 할 수밖에 없었던 부동산 거래 과정을 모두를 일괄 진행한다. 앱을 통해 매물 확인부터 가격 협상과 계약서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다 진행하게 된다.
리얼리의 부동산 거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사용자는 먼저 앱을 통해 담보대출 승인 요청서를 보낸다. 리얼리가 이를 승인하면 사용자는 앱에서 자신이 원하는 집을 검색할 수 있다. 앱은 이 검색 시스템을 '온 디맨드 오픈 하우스(on-demand open house)'라고 이름을 지었다.
사용자는 선택한 집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 날짜를 예약하고 그 시간에 맞춰 집을 직접 방문한다. 집은 부동산 중개사나 집주인의 도움 없이도 사용자가 직접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는 집 내부 곳곳에 배치된 블루투스 비콘 덕분에 가능하다.
사용자는 집을 직접 구경하고 앱에서 직접 리뷰를 남길 수도 있다. 이후 매물의 거래도 앱은 직접 지원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가격 협상을 오픈된 환경에서 직접 진행시키며, 지속적인 대화를 이끌어내 계약까지 성사시킨다.
하나의 매물에 구매자가 다수일 경우에는 구매자들간의 가격 경쟁에 의해 최종 결정된다. 그렇다면 리얼리의 수수료는 얼마나 될까? 판매자는 거래 금액의 4%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점은 거래가 성사되면 구매자에게 2.5%의 수수료를 다시 캐시백 해준다는 점이다. 판매자에게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구매자에게 현금을 다시 돌려주는 시스템이 매우 독특해 보인다. 이 점은 분명 구매자들에게는 큰 이점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리얼리의 앱 서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팔로 알토(Palo Alto)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지역을 점점 더 확대할 예정이다. 과연 이 앱이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보기 바란다. 부디 부동산 거래를 위한 최고의 앱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