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굴껍질 '패각'으로 만든 가구

2022.04.26 09:42


굴껍질 패각으로 만든 가구의 탄생
많이 알려진 것처럼 굴껍질 '패각'은 '탄산 칼슘'이 풍부하여 시멘트처럼 단단한 강도와 내구성을 갖춘 천연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몇 년전부터 많은 디자이너들이 버려진 굴 패각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웨덴 디자이너 '카롤리나 헤르드(Carolina Härdh)'도 굴껍질 소재를 주목하고,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일식 레스토랑 '우라(Vrå)'에서 사용될 사이드 테이블과 의자 등 여러 가지 가구들을 제작했다.
마치 모래가 물과 시멘트로 결합되어 단단한 벽돌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굴껍질도 물과 시멘트와 같은 접착제가 필요하다. 카롤리나 헤르드는 접착제를 위해 다시마, 쌀전분, 생선뼈 3가지 천연 재료를 선택했다.
스툴 겸용 사이드 테이블 '기가스(Gigas)'
우선 굴껍질을 모래처럼 작은 크기로 분쇄하고 잘게 썰어 논 다시마와 섞는다. 이는 모래와 시멘트를 섞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다. 이제 이 혼합물의 단단한 결합을 위해 접착제를 섞어야 하는데, 물이 아닌 생선 뼈를 삶아 만든 진한 국물과 쌀을 씻어서 만든 쌀뜨물을 결합한 천연 접착제를 사용한다.
이렇게 천연 접착제가 굴껍질 혼합물과 결합하면 마시 모래와 시멘트가 결합하는 것처럼 매우 단단하게 굳게 된다. 카롤리나 헤르드는 이 과정을 통해 스툴 겸용 사이드 테이블인 '기가스(Gigas)'를 제작했다.
그리고 독특한 형태의 1인용 의자도 만들었는데, 내부는 거칠고 유기적인 모습 그대로 살려 소재의 특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외부는 곱게 연마해서 레스토랑 손님들이 소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남은 재료를 활용해 하시오키(Hashioki)라고 하는 작은 젓가락 받침대도 만들었는데, 앞으로 다양한 주방 용품들까지 하나씩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굴껍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