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 조명으로 바닷물을 식수로 만들다

2022.04.05 10:02


칠레 메히요네스의 판자촌을 위해 개발된 자연광 조명
칠레 메히요네스의 해안 지역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은 물과 에너지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와 주위에 온통 바닷물로 뒤덮여 있지만 이를 활용할 기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덴마크에서 'Kiwi'라는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있는 건축가 'Henry Glogau'는 칠레 NGO 단체인 'TECHO'와 함께 칠레 메히요네스의 판자촌의 '물'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바로 '스카이라이트(SkyLight)'라는 이름의 '자연광 조명'이 그 주인공이다. 스카이라이트는 건물의 천정에 설치해 작동하며 태양이 떠 있는 동안 햇빛을 직접 받아 실내를 밝혀주는 진짜 조명이다.
아마도 우리 BIZION의 구독자라면 이런 형태의 자연광 조명은 다른 몇몇 사례를 통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평범한 조명일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트의 기능은 조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연광 조명에서 식수와 전기까지 만들어지다
바로 조명 가운데 담겨진 해수물을 통해 '물'과 '전기'가 동시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조명 가운데 담겨진 해수물은 낮에 태양열로 데워져 증발되어 깨끗한 물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하루에 약 440ml에 달하며, LED 조명 아래 저장되어 중앙 아래 노즐을 통해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은 태양 빛을 은은하게 반사시켜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생명수'가 되어준다.
또한 짜디 짠 염분으로 가득한 해수물은 아연과 구리로 채워진 12개의 배터리 튜브에서 전하를 생성하는 화학 반응으로 전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성된 전기는 밤에 LED 조명을 밝혀 실내를 밝힌다.
해수로 '물'과 '전기'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자연광 조명 스카이라이트는 이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2021년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종 6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 스카이라이트가 더 많은 지역에 공급되어 많은 사람들이 물과 에너지 부족의 문제에서 해방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