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곤충으로 만든 생분해성 스티로폼 '키토폼'

2022.03.30 10:42


발포성 폴리스티렌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 탄생
대부분의 스티로폼은 발포성 폴리스티렌 즉,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일종의 소재로 탄화수소 가스를 주입시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이 소재 역시 플라스틱처럼 쓰레기 처리의 문제와 지구 오염의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다.
스티로폼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발포성 폴리스티렌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서져 작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 이것은 재활용도 쉽지 않아 결국 쓰레기 매립지의 약 30퍼센트를 차지하는, 매우 경제성이 떨어지는 소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스티로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한 바 있으며, 이미 대체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도 몇몇 소개해 왔다. 버섯 스티로폼과 탑콘 스티로폼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독일의 디자인 스튜디오 '도플갱어(Doppelgänger)'도 이 스티로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발표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식용 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밀웜(Mealworm)'이다.
강력하고 유연한 특성으로 스티로폼을 완벽하게 대체하다
도플갱어는 밀웜이 배출한 껍질(외골격)으로 만든 생분해성 스티로폼 ‘키토폼(Chitofoam)’을 개발했다. 키토폼은 이른바 바이오플라스틱(Bioplastic)으로 100% 자연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스티로폼 쓰레기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신소재다.
도플갱어의 디자이너들은 밀웜으로 모델링한 폼을 분해반응 실험을 하다가 플라스틱을 먹는 벌레가 키토산이라 불리는 바이오폴리머 겔을 흘리는 과정에서 외골격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을 포착해 스티로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키토폼은 밀웜에서 ‘키틴(Chitin)’이라는 생체고분자 물질을 추출해 만든 것으로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외골격을 구현할 수 있는 물리적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키토폼은 기존 스티로폼처럼 충격에 강하고, 방수가 잘 되어 패키지나 완충재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컵과 보틀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밀웜은 100% 식용 곤충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고 특히 농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밀웜 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100마리의 밀웜은 하루에 40밀리그램의 스티로폼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