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를 대체하다! 박테리아로 만든 콘크리트

2022.03.21 09:43


전 세계 탄소발자국의 8%를 차지하는 시멘트
시멘트는 전 세계 탄소발자국의 8%를 자랑할 만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축 소재다. 시멘트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석회석을 매우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까지 소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벽돌 산업은 전통적으로 영세한 제조 공장에서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과 많은 에너지 소모뿐 아니라 미세먼지 발생도 커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벽돌을 굽는 하나의 가마(용광로)는 매년 48,000kg의 일산화탄소(CO)도 함께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미국 건축가(Ginger Krieg Dosier) 세운 바이오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바이오메이슨(Biomason)'은 이 시멘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바이오메이슨은 에너지와 어떤 소재의 투입 없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바다의 시멘트 즉, 산호와 조개껍질을 주목했다.
참고로 산호와 조개껍질의 성분은 탄산칼슘으로 시멘트와 거의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 바이오메이슨은 산호가 탄산칼슘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천연 미생물(박테리아)를 이용해 시멘트 대체물질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에너지 소모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다!
박테리아는 칼슘과 탄소 그리고 각종 영양소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며, 자라는 과정에서 다른 에너지 공급 없이 상온에서 자연스럽게 탄산칼슘을 만들어낸다. 이는 기존 벽돌 제조 프로세스와 완전히 다르며, 에너지 소모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기술이 아닐 수 없다.
바이오메이슨은 이 박테리아와 함께 칼슘, 탄소 등의 영양소 용액 그리고 모래를 함께 섞어 주형틀에 부으면 상온에서 벽돌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최근 '바이오리스(Biolith)'라는 타일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메이슨은 기존 콘크리트 생산기업들에게 바이오리스 생산 기술을 보급하고 기존 생산 시설에 통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메이슨의 창업자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콘크리트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메이슨의 기술로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줄이고 콘크리트 생산자들과 함께 상생하는 모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