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건축용 블록'

2022.03.16 09:29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축용 블록으로 개발한 스타트업
1950년대 이후로 인류는 매년 90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생산해왔다. 그런데 이런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비율은 매우 낮으며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최근 많은 기업들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양한 소재와 제품들을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이는 전체 플라스틱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재활용하기 어려운 플라스틱을 화학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원료 또는 소재로 바꾸는 고급 재활용 기술들은 아직 크게 상용화되지 않고 있으며, 비용도 많이 들어서 범용으로 확장하기도 어렵다.
2017년 미국 LA에서 시작한 플라스틱 재활용 스타트업 '바이퓨전(ByFusion)'은 재활용하기 어려운 고급 기술 즉,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증기와 압축의 물리적인 가공 과정으로 플라스틱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현재 바이퓨전은 폐플라스틱을 건축용 블록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하고 있다. 증기와 압축 공정으로 이루어진 제조 설비인 '블로커(Blocker)'를 자체 개발하고,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드디어 건축용 블록인 '바이블록(ByBlock)'이 탄생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다
바이블록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과 달리 매우 심플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의 컬러와 소재 종류별로 분류하지 않아도 되고, 플라스틱을 세척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플라스틱을 견고하게 붙이기 위해 본드와 같은 화학물질도 전혀 필요가 없다.
현재 바이블록은 40x20x20cm의 크기로 무게는 약 10kg이며, 콘크리트 블록보다 훨씬 더 단단해서 웬만한 충격으로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이미 미국 공인기관을 통해 건축용 블록으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취득한 상태다.
무엇보다 ‘블로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반 콘크리트 벽돌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양에 비해 41%나 낮다. 이것은 바이블록 제조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와 이산화탄소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바이퓨전은 폐플라스틱 회수 시설(MRF) 구축을 위해 지방정부 및 공공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각 기관들이 '블로커' 설비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있다. 또한 향후 건축 자재뿐만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 테이블 등의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