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지속 가능한 '반투명 솔라패널'

2022.02.25 08:53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수상한 신개념 태양광 패널
재생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태양광 패널'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태양광 패널은 문제가 있다. 바로 태양이 잘 보이는 맑은 날에만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점이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인데, 왜 이게 문제라는 걸까?
태양광 패널은 직사광선을 마주해서 설치해야만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즉, 태양을 바라보는 각도가 아닌 건물 외벽 등에 수직으로 설치할 수가 없다는 얘기이다.
최근 공학 엔지니어 'Carvey Ehren Maigue'는 이런 기존 태양광 패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솔라 패널'을 개발해 공개했다. 그가 만든 '오레우스(AuReus)'라는 이름의 이 솔라패널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최초로 지속 가능성 부분에 최종 선정된바 있다.
오레우스는 기존 솔라패널이 가시광선에 의존해서 하루 전체 시간의 15~22% 정도의 시간에만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하루의 50%의 시간 동안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해가 조금이라도 떠 있는 시간에는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의미이다.
직사광선 없이 자외선만으로도 에너지를 생산하다
오레우스가 이렇게 놀라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기존 솔라패널과 달리 가시광선(직사광선)이 아닌 구름을 통과하거나 건물 등에서 반사되는 UV(자외선) 광선만으로도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레우스는 과일과 채소 등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Carvey Ehren Maigue'는 채소 등에서 발광입자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입자는 태양의 자외선을 흡수해 가시광선으로 바꾸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래서 오레우스는 이 발광입자 덕분에 직접 가시광선을 받지 않고도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꿔 에너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반투명으로 다양한 컬러까지 구현해낼 수 있는 오레우스는 기존 솔라패널과 달리 건물 외벽이나 창문 등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건물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건물 자체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장이 되는 것이다.
'Carvey Ehren Maigue'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100% 친환경 솔라패널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며, 기존 솔라패널 보다 더 나은 에너지 생산 효율성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