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부산물로 비건 가죽을 만든 스타트업

2021.10.05 10:09


공장에서 버리는 사과 부산물로 천연 가죽을 만들다
상품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는 보통 사과즙이나 탄산음료용으로 사용된다. 이 정도로 사과를 활용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사과즙이나 탄산음료 공장에서 나오는 사과 부산물들은 딱히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기반의 친환경 스타트업 '리프(Leap)'는 이런 사과 부산물을 활용해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비건 가죽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로 사과 부산물은 사과 껍질과 씨가 들어있는 심부를 일컫는다.
리프 가죽은 사과 부산물과 천연고무를 섞은 용액을 면과 나무 섬유로 만든 원단에 부어 바른 후 마지막으로 코팅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죽은 수명을 다 한 후에 섬유를 분리시킨 후 버리면 완전 자연분해가 된다.
CO2 배출량의 85%, 물 소비량 99%를 감소시키다
리프는 코펜하겐 지역의 소규모 주스 공장에서 매년 버려지는 500~600톤의 사과 부산물을 공급받아 비건 가죽을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프 가죽은 기존 가죽보다 CO2 배출량이 85%가 감소되고 물 소비량도 99%나 감소된다.
리프의 소개자료에 따르면 사과 가죽은 기존 가죽처럼 유연하면서도 견고해 기존 제품들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대체할 수준은 아니지만, 섬유질과 중합체의 높은 특성과 천연고무를 잘 배합하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천연 가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유기농 면과 센셀 나무 섬유를 적절히 잘 사용해 가죽의 내구성을 높여 가방, 의자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 가능성을 높혔다. 앞으로 리프의 가죽이 실제 제품으로 적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기존 가죽을 더 많이 대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