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문제를 해결한 음식 배달부 '코피아'

2017.09.11 09:09


한 쪽에서는 무수히 많은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다른 한 쪽에서는 먹을 음식이 없어 굶주리는 현상, 지구 곳곳에서는 이 같은 식량의 불평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식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미국에서만 전체 식품의 30~40%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총 7,300백만 톤이나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세계 기아 인구의 약 8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따라서 식량 불평등의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숙명적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앱 '코피아(Copia)'는 이런 식량의 불평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일단 미국 내에서 굶주리고 있는 이웃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과거에 BIZION이 소개했던 아일랜드의 푸드 셰어링 앱 '푸드클라우드'와 비슷한 앱이라 할 수 있다.
코피아는 2011년 UC 버클리 대학생 '코말 아마드(Komal Ahmad)'에 의해 탄생했다.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길에서 만난 노숙자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하였고, 노숙자들의 사회 문제인 '굶주림'을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코피아는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약 376톤의 음식물을 약 70만명의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과연 코피아가 배달하는 음식은 어떤 음식들이며 어떤 유통 경로를 통해 배달되는 것일까? 코피아를 이용하는 주체는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음식을 기부하는 업체와 음식을 기부받은 기관들이다.
음식을 기부하는 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하기 힘든 식품을 제공할 수 있는 유통 업체들이며, 음식을 기부받은 기관은 주로 지역의 식품 저장소나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그리고 무료 급식소들이다.
음식을 기부하는 업체들은 코피아 앱을 통해 음식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좋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끼고 세금 감면 혜택은 덤이다. 또한 항상 음식이 부족한 비영리 기관들은 더 많은 음식물들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확보할 수 있어서 좋다.
'풍요 속의 빈곤'을 겪는 현대 사회의 불평등의 문제, 가진 자들의 소유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때 불평등의 문제는 조금씩 해결해질 수 있을 것이다. 코피아와 같은 나눔의 기술이 우리 사회에서도 꼭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