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을 위한 작은 보금자리 '쉘터 박스'

2017.04.19 18:18


집 없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노숙자'라고 부른다. 국내에는 이들을 위해 노숙자 쉼터를 곳곳에 설치해 주거 문제를 돕고 있다. 노숙자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사회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BIZION은 과거에 노숙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는 작은 집들을 소개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의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옥외광고판 하우스'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비영리 단체 'MIA Onlus'도 노숙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발명품을 내놓았다. 바로 골판지로 만든 '쉘터 박스(Shelter Box)'가 그 주인공이다.
겉모습은 일반 골판지 박스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형되는 것을 보면 쉘터 박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쉘터 박스는 침대, 의자, 탁자, 휴대용 가방 등의 4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내부에 겹쳐진 박스를 길게 펼치면 한 사람이 누운채로 넉넉히 들어갈 수 있어 침대가 가능하다.
다시 박스를 새로운 라인을 따라 접으면 의자로 변형되며, 정육면체로 접으면 다시 탁자로 변신한다. 여기에 끈을 연결하면 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넓은 내부 공간에 침낭과 이불을 함께 넣어 휴대할 수 있다.
쉘터 박스는 골판지의 특성상 단열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습기를 차단해 안락한 환경을 유지한다. 또한 푹신푹신한 쿠션의 기능을 제공하며, 내구성이 좋고 비교적 가벼워 휴대하기가 좋다. 물론 비를 맞으면 내구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현재 MIA nlus는 밀라노에 있는 많은 노숙자들에게 쉘터 박스를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버려지는 골판지를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더 큰 사회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