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로 분해되는 과자 봉지! '스낵트'

2017.04.13 11:45


매년 최소 8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보고서는 2050년이면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어류의 양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친환경 제품과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플라스틱 포장재가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체물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사회적기업 스낵트(Snact)는 이스라엘 기업 티파(Tipa)와 공동으로 획기적인 포장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스낵트는 버려지는 잉여 과일로 건과자를 만들어 50톤의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라즈베리가 매립지에 버려지지 않도록 막았다. 이름 그대로 '스낵(snack)'으로 선한 '행동(act)'을 한 것. 하지만 스낵트는 "왜 과자를 플라스틱 봉투에 담아서 판매하는가?"라는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스낵트는 질문에 대한 또다른 행동을 준비했다. 24주 만에 완전히 퇴비화 되는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한 것이다.
한 장의 비닐 봉투가 완전히 부패, 분해되려면 기후 조건과 매립장 환경에 따라 20년에서 최대 1천 년이 걸린다. 그러나 이 포장재는 생물학적 분해가 시작되면 180일 만에 퇴비로 변해 오렌지 껍질처럼 토양에 필요한 비료가 된다.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일반 플라스틱 포장재와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강하고 액체나 기체를 통과시키지 않는 불침투성(impermeable)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포장재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스낵트의 혁신적인 포장재는 폐기물의 양을 현저하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종이팩을 처음 개발한 테트라팩(Tetra Pak)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가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제품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매 해마다 증가해 70%에 육박한다.
또 시장조사기관 라이트스피드GMI(Lightspeed GMI)와 민텔(Mintel)이 음식 포장용기와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가 '포장용기 재활용에 대한 안내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고, 71%은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은 물론 친환경 패키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낵트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식품 포장재가 음식 폐기물과 함께 자연적으로 분해되길 원한다. 유럽에서는 연간 96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립지로 보내지고 있는데, 우리 포장재가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양한 브랜드 개발을 앞두고 있는 스낵트가 포장재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플라스틱 폐기물 솔루션으로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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