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과일의 화려한 변신! '과일 가죽'

2017.03.31 09:13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는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겪고 있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내만 하더라도 하루에 12,000톤, 매년 4백만톤의 어마어마한 음식물들이 버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들은 버려진 음식물들을 수거해 퇴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윌렘 드 쿠닝 아카데미(Willem de Kooning Academie)' 디자인학교의 학생들은 버려진 과일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 화제다.
바로 과일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뒤바꾼 '과일 가죽(Fruit Leather)'이 그 주인공이다. 과연 과일을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걸까? 디자이너 휴고 드 본(Hugo de Boon)과 친구들은 이를 증명했다.
학생들은 버려지는 과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과일을 으깨고 삶아 얇게 펴서 말리는 방법으로 가죽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로테르담(Rotterdam)'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결국 '과일 가죽'을 탄생시켰다.
버려진 과일 쓰레기를 가공해 만든 인공 가죽은 썩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았다. 천연가죽과 질감이 다르긴 하지만 과일의 종류를 다양하게 배합하면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표현할 수도 있었다.
이들은 과일 가죽을 이용해 가방, 지갑 등 다양한 가죽 제품을 만들었다. 앞으로 로테르담은 다양한 국제 박람회에 자신들의 가죽 제품을 출품할 예정이며, 다른 브랜드들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 중 3분의 1에 달하는 약 13억 톤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또한 가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다.
과일 가죽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동물의 희생도 막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로테르담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