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위생적인 자가수혈 기구! '헤마퓨즈'

2017.02.07 11:50


2010년, 미시간대학교 학생들은 가나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의 산부인과에 만연한 문제를 발견했다. 바로 수술에 필요한 기증 혈액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의료 목적으로 이용 가능한 혈액의 공급이 심각하게 적은 상태였다.
부족한 혈액의 대안으로, 아프리카 의료진은 '자가수혈' 방식을 사용해왔다. 자가수혈이란 수술 받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두었다가, 수술 중 필요할 때 다시 재수혈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상황에서, 자가수혈은 말그대로 환자의 복부에서 "혈액을 떠서 체로 거르는(scoop and sieve)"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다. 수혈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병원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수술 후 감염, 혈액 응고 장애 등의 부작용을 겪는 것이 당연했다.
미시간대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회사를 설립해 개발도상국의 시골 병원에서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형 자가수혈 기구, '헤마퓨즈(Hemafuse)'를 개발했다. 주사기로 피를 뽑거나 약물을 투여하는 피스톤 펌프의 원리를 이용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수술 환자의 혈흉에 흡입구를 대고 피스톤을 잡아당겨 고여 있는 피를 뽑아낸다. 피스톤을 다시 누르면 뽑아낸 피가 혈액 보관 용기로 들어간다. 수술이 끝나고 절개 부분을 봉합하면, 보관하고 있던 혈액을 다시 팔로 수혈한다.
본체에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최대 50회까지 사용이 가능한 반영구 장치다. 필터를 통해 본체 안으로 혈액이 들어오면, 그 안에 있는 유해한 박테리아와 세균, 응고된 덩어리가 전부 걸러진다. 백혈병이나 기타 감염성 질환 환자만 아니라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자가수혈을 수행할 수 있다.
헤마퓨즈는 현재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시수글로벌헬스(Sisu Global Health)를 통해 상업화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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