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값싸게 지카를 진단하는 '종이 테스터'

2017.02.01 17:11


최근 빠르게 확산되면서 큰 우려를 사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현재 '지카 바이러스 위험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전 세계 77개국에 달한다. 다수의 감염자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전혀 다른 질병인 뎅기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약간의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곧장 지카를 의심해 봐야 한다.
지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에 지카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 혹은 지카 유전자가 있는지를 검사해야 했다. 이들 검사는 몇 주의 시간이 걸렸고, 검사 결과로도 지카와 뎅기열을 명확히 판독할 수 없는 한계도 있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최근 더 값싸고 정확한 지카 테스터를 개발했다. 소재는 다름아닌 '종이'다. 검은색 외피에 뚫린 12개의 구멍으로 드러난 노란색 종이의 색이 보라색으로 바뀌면 지카에 감염된 것. 색이 바뀌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없음을 나타낸다.
이 종이 테스터는 MIT가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탐지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 토대가 되었다. MIT 연구진은 2014년, 작은 종이 디스크에 모든 유전자 배열 정보를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종이 디스크는 특정 유전자 배열을 탐지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데, 해당 배열을 탐지하면 색이 변한다. 이 방식을 지카 바이러스에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몇 주가 걸리던 기존 방식과 달리, 종이 테스터는 단 몇 시간이면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조금 더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종이 테스터의 빠른 진단이 지카에 의한 추가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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