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해결하는 스마트폰 앱! '레드라이트'

2017.01.31 12:02


한 온라인 매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터키 여성 3명 중 1명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터키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부적절하게 여겨진다. 이렇듯 가정폭력 신고조차 제한 받는 여성을 위해,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Vodafone)은 '레드라이트(Red Light)'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레드라이트 앱의 기능 자체는 사실 단순하다. 앱을 다운로드 받고, 가정폭력의 위험에 처했을 때 휴대전화를 몇 번 흔들면 된다. 레드라이트는 흔드는 동작을 인식하면, 미리 입력해 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3명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한다. 가정폭력 가해자가 인식할 수 없는 모호한 동작으로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효과적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레드라이트의 독특한 홍보 방식이다. 광고 포스터는 여자 화장실에만 부착한다. 속옷의 가격 태그에 작은 홍보 스티커를 붙인다. 제모용품을 사용하고 나면 홍보 문구가 보이도록 한다. 남성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요소를 활용해 오직 여성만 레드라이트 앱의 존재를 알아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앱의 사용법도 은밀하게 공지한다. 미용용품의 사용법을 영상으로 촬영해 게재하는 이른바 ‘뷰티 유튜버’를 활용하는 것. 가령 새로운 마스카라 상품을 소개하던 뷰티 유튜버가 영상 중간에 앱을 광고한다.
레드라이트는 출시 당시 앱의 이름조차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효과적인 홍보 방식 덕분에 2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터키 여성의 25%에 가까운 수치다. 현재까지 앱의 신고 기능이 작동한 것은 10만 건이 넘는다. 신고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여전히 가정폭력이 만연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레드라이트가 가정폭력에 대한 여성의 대항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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