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철학을 담은 난민 쉼터! '베터 쉘터'

2016.12.27 12:00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강구해야 하는 것은 난민을 위한 거처다. 적절한 보금자리가 제공되지 않으면 질병과 추위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러 긴급구호 및 인도주의 기구가 쉼터를 마련해 난민을 수용하고 있지만, 정해진 기한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형편은 여전하다.
난민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긴 어렵지만, 난민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 쉼터를 개선하기 위해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IKEA)와 손잡은 바 있다. '베터 쉘터(Better Shelter)'라는 새로운 디자인의 난민 쉼터를 내놓은 것이다.
이케아의 철학이 녹아든 베터 쉘터는 난민에게 획기적인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제품의 상징이라고 하면 고객이 직접 조립해 사용하도록 납작하게 포장한 '플랫팩(Flat Pack)'을 들 수 있는데, 베터 쉘터 또한 플랫팩 방식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뼈대와 패널, 태양광발전(PV) 설비, 3가지로 구성된 플랫팩은 생산 원가는 물론 난민촌까지 운반도 용이해 물류비 또한 절감한다. 4명이 5시간 정도면 한 채의 집을 완성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쉼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케아의 경영 철학이 긴급구호 현장에 적용된 셈.
내구성이 약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강하다. 기존 천막은 약한 바람이 불면 날아갈 만큼 약한데, 베터 쉘터는 패널로 벽면을 구성해 3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분해해 다른 지역에서도 재사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PV 설비가 있어 쉼터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조명과 충전 등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충당할 수 있다.
2013년 첫 시제품이 이라크와 에티오피아에서 시범적으로 설치된 후, 베터 쉘터는 현재까지 1만 채가 넘게 생산되어 전 세계 40여개 국의 난민촌에 보급됐다.
베터 쉘터는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간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민간 기업의 협업이 이루어져,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들의 향수를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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