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전 기부가 포스터 그림으로! ‘그랜드 비주얼’

2016.12.14 14:11


“당신의 잔돈(change)이 아프리카에 큰 변화(change)를 일으킵니다.”
인파가 붐비는 런던의 거리 위, 커다란 화면에 아프리카 여성의 미완성 초상화를 걸고 있다. 위태로워 보이던 초상화는 지나가던 시민의 기부를 통해 완성된다. 흩어진 동전이 조금씩 모여 미소 짓는 여인으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영국의 마이크로론재단(Microloan Foundation)은 아프리카 여성들을 돕기 위한 기부 캠페인에 디지털 포스터를 활용했다. 포스터를 본 사람이 SMS 메시지로 ‘잔돈(change)’과 자신의 이름을 전송하면, 2파운드의 동전이 아프리카 여성의 초상화를 완성에 기여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완성된 초상화와 기부자의 이름을 볼 수도 있다. 각종 SNS를 통해 기부 사례를 공유하고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기부자의 휴대폰에 ‘감사합니다(Thank you)’라는 메시지를 보내 기부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마이크로론재단은 약 63만 명에게 캠페인을 노출시켰으며, 그 결과 무직이었던 21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기부금을 전달해 개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자극적인 이미지로 동정심을 자아내 기부를 독려하는 방식의 ‘빈곤의 포르노(poverty porn)’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빈곤의 모습을 선정적으로 드러내 이용하기 보다는, 선행이 주는 행복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기부를 독려하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화면 속에서 환하게 웃던 아프리카 여성처럼, 기부하는 이도, 받는 이도 행복할 수 있는 디지털 포스터 방식의 기부 캠페인이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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