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인식하면 지하철 탈 수 있는 '페이스 페이'

2021.10.22 10:10


세계 최초로 지하철에 도입된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
최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장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승차 요금을 부과하는 '페이스 페이(Face Pay)' 시스템을 240개 이상의 지하철 역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주유소, 편의점 등 일부 소매점에서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가 있으나 지하철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사용자가 페이스페이를 이용하려면 모스크바 지하철 모바일 앱을 통해 얼굴 사진이나 결제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되는데, 현재 시스템 도입 시작 후 매일 25,000여 명씩 가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승객이 지하철의 회전식 게이트 앞에 설치된 카메라를 응시하면 시스템이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연동된 이용자 카드에서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따라서 승객들은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사진 정보는 생체코드로 전화되어 안전하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이 카메라의 얼굴 인식을 통해 체크인 서비스나 결제 서비스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으나, 개인정보와 보안의 문제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모스크바의 페이스 페이 시스템 도입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당국은 고객의 사진 정보가 암호화한 생체코드로 전환되며, 본래의 사진의 모습으로 복원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없고, 카메라를 통한 언굴 인식도 기 등록된 생체 코드와 일치 여부만 판단하고 폐기 되기 때문에 보안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스크바 당국은 앞으로 2∼3년 승객 10∼15%가 페이스페이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하철뿐만 아니라 공항, 버스터미널 등 승객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곳에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연 러시아가 앞으로 보안과 편의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