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소싱'을 반드시 해야 하는 '3가지 이유'

Bizion
2014.07.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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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1 10:36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 '이노센티브'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올려놓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에게 상금을 주어 보상하는 공간이다. 전 세계 약 200개 국가에서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문제 해결사'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상금을 탄 문제 해결사가 1500명이 넘는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고민들 중 절반 정도가 이런 방식으로 해결됐다.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달과 맞물려 크라우드소싱이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제품 생산과 서비스 과정에 소비자나 대중이 직접 참여해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그 이익을 기업과 참여자가 공유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소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기업 내부에 한정된 전문가 집단을 넘어 전 세계 전문가와 잠재적인 소비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얻을 수 있다.
액센츄어는 최근 내놓은 '기술 비전 2014'에서 기업들이 크라우드소싱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아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IT의 발달과 이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IT를 활용해야 하는지 빠르게 판단하는 한편 소비자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창조적인 혁신 역량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런 역량을 기업 자체적으로 모두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크라우드소싱이 고민에 해답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IT의 발달로 기업들이 크라우드소싱을 손쉽고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가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 만들어지고 있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합한 맞춤형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에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세 번째는 크라우드소싱을 이미 사업에 활용해 성공한 얼리어답터를 통해 그 필요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GE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두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해 성과를 거뒀고, 현재도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해 눈에 띄는 결과를 일궈내고 있다.
1. 급변하는 시대 소비자에 대한 통찰력 확보
2. 기업에 솔루션 제공할 최신기술 잘 갖춰져
3. 얼리어답터들의 성공을 통해 필요성 확인

이미 적지 않은 기업들이 크라우드소싱을 제품 디자인과 생산은 물론 마케팅 분야에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 로컬모터스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의 자동차 기술자와 디자이너 등과 네트워킹을 하고 이들의 아이디어와 조언을 바탕으로 18개월 만에 '랠리파이터'라는 신차를 내놨다. 랠리파이터는 자동차 디자인부터 엔진, 기타 부품까지 제품 생산 전 과정이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진 대표적인 크라우드소싱의 성공 사례다.
크라우드소싱은 마케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는 온ㆍ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재고 수량을 결정하는 데 크라우드소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매장) 선반 위에 (물품) 놓기(Get on the Shelf)'라는 콘테스트를 열었다. 참여자들은 월마트 온ㆍ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 올라갈 상품을 선정해 온라인 투표를 하고, 월마트는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3개 상품을 실제로 매장에 진열했다. 소비자가 직접 고른 상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하는, 기업과 소비자의 직접 소통 방식인 셈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에 크라우드소싱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캐글사는 기업들이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수학, 컴퓨터,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전문가들이 경쟁과 협업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기업과 전문가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캐글은 경연 대회의 범위와 규모에 따라 기업들에 사용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캐클을 통해 기업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업이라면 지금 크라우드소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크라우드소싱으로 거대한 기회를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의 기업은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민첩성과 유연성을 더 키울 수 있고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기업들에 크라우드소싱은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글 : 박종성 (액센츄어코리아 테크놀로지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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