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드론 시대' 개막

Bizion
2014.07.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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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0 10:33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혁신적인 물품 배송 방식을 소개했다. 소형 무인 비행기인 '드론'을 이용한 물품 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한 것. 아마존이 공개한 무인 택배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GPS가 달린 드론인 '옥토콥터'가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물품을 싣고 고객의 집 앞까지 비행해 제품을 떨어뜨리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가 실제 시작되면 물품 배송 시간은 물론 배송 비용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인 BP는 최근 미국 연방항공국으로부터 미국 내 상용 무인 비행기 운항 허가를 받아 무인 비행기를 활용해 송유관 안전 점검 작업을 시작했다.
구글도 2014년도 4월 태양열 무인 항공기 제작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구글은 어느 지역이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으로 더 많이 알려진 '무인 비행기'가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위험 요소를 줄여 안전을 보장하는 경쟁력 있는 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이 직접 해오던 일을 더 안전하고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무인 비행기가 대신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무인 비행기 관련 산업 시장 규모가 900억달러(약 9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성장의 근간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 수집 및 분석에 있다.
무인 비행기 기술이 가장 필요한 곳은 에너지산업 분야다. 석유ㆍ가스 등을 이용한 에너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 송유관이나 가스관의 이상 유무를 관리하면서 생산 과정과 성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언제 발생할지 모를 화재나 가스 폭발 등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인 비행기에 장착된 GPS 내비게이션, 프로세스와 센서, 최첨단 비디오 촬영 및 인식 기술 등의 발전과 이러한 무인 비행기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이미 몇몇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무인 비행기를 사업에 이용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헬리콥터를 타고 송유관을 검사하는 비용은 시간당 3000달러나 되지만 무인 비행기를 활용하면 검사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정확성은 오히려 높일 수 있다. 스위스 시멘트 전문 업체인 홀심(Holcim)은 채석장에서 추출한 자갈의 양에 대한 정보를 당국에 보고하기 위해 무인 비행기를 도입했는데, 무인 비행기 도입 이전에 5일이 걸리던 정보 수집과 분석 및 보고 시간이 10분의 1인 반나절로 줄어들었다.
무인 비행기 기술을 유지 관리와 안전 점검 자동화는 물론 자료 분석과 수집 자동화 등에 적절히 활용하면 엄청난 비용 절감을 가져올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인 비행기를 산업에 도입하면 3년 안에 미국에서만 7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각자의 사업 공정에 무인 비행기를 활용하려면 주의 깊은 사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액센츄어는 무인 비행기를 사업에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기업의 사업 특성에 맞는 무인 비행기를 필요한 수량만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글로벌로 계획을 세우되 지역 특성을 생각하라(plan global, think local)'는 것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무인 비행기를 전 세계 사업장에 도입하기를 원하는 만큼 도입 계획은 글로벌을 기준으로 세워야 하지만, 지역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활용 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셋째, 자료 수집과 분석에 무인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 단계에서부터 디자인해야 한다. 무인 비행기의 센서를 통해 모은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는 등 디지털 기술은 사업 공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새로운 통찰력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무인 비행기를 사업의 핵심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기술(IT) 구조나 운영, 자료는 물론 현장에서 각종 설비나 기계를 운영하는 직원이나 자료 분석, IT 분야를 맡은 직원들까지 총체적인 사업 관련 참여자들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무인 비행기를 운영 관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운영 체계를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관리해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기계 고장, 오작동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드웨어에서 전체 구조, 운영 체계 전반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단 한 번의 사고가 사업 존폐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글 : 고광범 (액센츄어코리아 디지털그룹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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