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물건을 포장해주는 대형 슈퍼마켓 '오카도'

2021.07.15 07:50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한 슈퍼마켓
슈퍼마켓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물건을 집고, 포장까지 해서 배송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지만 영국에서는 매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바로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 '오카도 그룹(Ocado Group)'의 이야기다.
오카도 그룹은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기술을 물류 시스템에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한 초대형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이다. 이런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미 전 세계 많은 유통 대기업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미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온(Aeon) 등의 기업들은 이미 오카도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국내 유통 기업 신세계와 롯데 등도 오카도의 물류창고 모델을 벤치마킹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00년 4월,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오직 웹사이트 하나로 시작은 오카도는 처음부터 대형 유통체인이 되기 보다는 IT기술을 바탕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유통을 시작했다.
2,300여 대의 로봇으로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통 대형마트 온라인에서 고객의 주문이 접수되면 가까운 마트로 연결돼 직원들이 고객의 상품을 담고 이를 다시 포장해 배송하게 되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오카도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까지 더욱 빠르게 처리한다.
CFC(Central Fulfillment Center)로 불리는 대형 물류창고에서 고객의 주문량과 재고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주무과 동시에 로봇이 신속하게 제품을 포장대로 운반해 포장하고 이를 배송 차량에 보내 최적의 경로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CFC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로봇 그리고 직교좌표 그리드 위로 2,300여 대의 바퀴달린 로봇이 X축과 Y축을 따라 분주히 지나다니며 물건을 이동시켜 포장해주는 물류 시스템이다. 기존 마트가 시간당 평균 120개의 주문을 처리해왔지만, 오카도의 CFC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550개를 처리할 수 있다.
로봇의 바퀴 아래에 있는 그리드의 각 칸에는 물건이 담기는 플라스틱 상자가 21개까지 들어간다. 로봇들은 이 상자들을 바닥을 통해 빨아 올린 다음, 그리드 가장자리로 쏜살같이 가져간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로봇이 물건을 집어 포장한다.
다른 유통 기업들이 상품을 가져다가 파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오카도는 유통업의 본질을 '판매'가 아닌 '물류'로 봤다. 그래서 오카도는 스스로를 '테크놀로지 기업'이라고 칭하고 지금도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오카도가 그리는 유통업의 그림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