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영화관으로 변신하는 신개념 '전기차 충전소'

2021.05.27 08:05


긴 전기충전 시간을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으로 바꾸다
전기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전기를 자주 공급해야 한다. 그래서 전기차 충전소에는 항상 충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분빈다. 주유소처럼 전기충전소가 더 많아지면 좋겠지만, 아직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미국의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우즈 베이곳(Woods Bagot)'이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 드라이브인 자동차 영화관을 겸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 컨셉 디자인을 공개했다.
'리-차지 LA(Re-Charge LA)'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면 전기차 충전소를 사람들이 즐겨 찾을 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상상하며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이다.
이들의 콘셉의 중심에는 디지털 스크린이 있다. 낮에는 자동차 위를 가려주는 차양막 역할을 하다가 밤이 되면 위로 올려져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되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리다
주말에는 앞마당에 푸드트럭이 줄지어 늘어서 푸드코트를 이루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우즈 베이곳은 “전기차를 완충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충전소가 단순히 충전만 하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요구들을 충족시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충전소의 앞마당은 고전적인 자동차모임(car meets)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전통적인 자동차 문화와 차세대 교통문화의 접목을 꾀해 볼 수 있다.
“이번 콘셉에는 미국인들,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가스충전소 - 그리고 일반적인 자동차 문화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소환했습니다.”
“팝아티스트 에드 루샤(Ed Ruscha)의 그림과 합성사진부터 영화 백투더퓨처 속 인상적인 장면들과 수 많은 할리우드 모습들, 그리고 LA 지역 주변의 획기적인 미드모던 스타일의 가스충전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참고했습니다.”
우즈 베이곳은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비접촉식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해 모듈형 바닥 디자인을 도입했다. 현재는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전기 공급원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
정부보조금으로 전기차 충전소 구축이 증가하다
리-차지 LA는 원래 LA의 최고디자인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호손(Christopher Hawthorne)이 2019년에 ‘펌프 투 플러그(Pump to Plug)’ 심포지움을 주최할 때 설계되었다. 당시 행사에서 LA 다운타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 충전소 아이디어를 공모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 같은 새로운 종류의 충전소 건설 붐이 막 시작되려는 참이다. 2020년 9월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솜(Gavin Newsom)은 2035년까지 모든 자동차와 픽업트럭은 배기가스 제로 제품만 캘리포니아에서 신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15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해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를 10만개에서 50만 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