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가상의 '디지털 의자'

2021.05.18 07:01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가상의 세계
이제 우리는 가상의 세상인 '메타버스'가 존재하고 그 곳에서 또 다른 꿈을 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는 완전한 가상의 세상이지만 실제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실제 세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낸 가상의 디지털 휴먼들이 SNS와 유튜브에 출현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릴 미켈라(Lil Miquela)', '슈두(Shudu)', '마고(Margo)' 등 디지털 모델들이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는 가상의 디지털 모델들을 만들어 기업의 홍보와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모델 에이전시 'ImageNavi'라는 회사도 있다.
디지털 의자가 실제 의자로 만들어져 출시되다!
2018년에 네덜란드에 있는 3D 아티스트(Andrés Reisinger)는 디지털 의자 'Hortensia'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약 3만 개의 꽃잎으로 뒤덮혀 있는 이 의자는 SNS 공간에서 실제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의자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SNS에서 이 의자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실제 의자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디자이너는 네덜란드의 디자인 기업 무이(Moooi)와 손잡고 'Hortensia'를 실제로 출시했다.
무이의 CEO 'Bevers'는 "앞으로 제품은 디자이너가 주도권을 잡고 온라인으로 디자인을 개발하고 개발이 시작되기 전에 시장을 구축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가상의 디지털 제품들을 SNS와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시장의 니즈가 형성되면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가상의 것을 실제 세상과 연결짓는 노력들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가상의 제품이 실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