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섯 균사체로 만든 인공가죽 핸드백 출시

2021.03.23 08:05


버섯 균사체로 만든 인공가죽을 소개합니다
버섯으로 가죽을 만든다? 아마도 언론과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한 번쯤은 들어본 정보일 것이다. 실제로 버섯에서 기생하는 곰팡이 일종의 '균사체(Mycelium)'를 잘 이용하면 인공 가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미국 기반의 스타트업 '볼트 쓰레드(Bolt Threads)'의 인공가죽 '마일로(MYLO)'와 '말굽버섯(Fomos Fomentarius)'의 'Thinder Sponge' 균사체로 만든 'Zvnder'의 천연가죽 등 버섯을 통해 만들어낸 인공가죽을 소개한 바 있다.
최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대표주자인 에르메스도 인공가죽을 적용한 핸드백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르메스가 사용한 인공가죽은 다름 아닌 버섯 소재의 인공가죽(Mushroom-Based Leather)으로 유명한 친환경 스타트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실바니아(Sylvania)'라고 이름 붙여진 이 인공가죽은 버섯의 균사체를 가죽처럼 가공하는 '파인 마이셀리움(Fine Mycelium)'로 명명된 특허 기술로 탄생했다. 사람들마다 표현이 다르지만 언론들은 이 인공가죽을 '비건 가죽'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촉감과 내구성 면에서 가죽과 거의 유사한 인공가죽
마이코웍스는 버섯을 이루는 세포로 섬세한 실 구조를 갖춘 균사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으며, 그동안 선보였던 제품이 촉감과 내구성 면에서 일반 가죽제품과 유사한 스펙을 보여 주목을 받아왔다.
에르메스는 마이코웍스와의 독점 계약을 발표하였으며, 앞으로 향후 3년간 생명공학이 접목된 새로운 소재 개발과 장인정신을 결합한 명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이코웍스의 인공가죽 제품은 석유나 동물 소재 제품에 비해 CO2 등 온난화 물질 배출량이 적고, 환경오염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미래를 담당할 지속 가능한 기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지금 모든 가죽 제품을 전부 다 인공가죽으로 바꿀 수는 없다. 다만 명품 브랜드가 친환경을 위해 처음으로 대체 소재를 적용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앞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에르메스의 실험에 동참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