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만 소리를 들려주는 '초음파 스피커'

2020.12.07 08:17


일반적인 음파 대신 초음파를 적용한 스피커 탄생!
일반적으로 소리는 공기를 매질 삼아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전파된다. 그래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주위 모든 사람이 다 듣게 된다. 그런데 이런 소리와 다른 소리가 있다면 어떨까?
즉, 360도 전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특정 방향, 특정 사람에게만 들리도록 하는 소리라면 말이다.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우리는 과거에 지향성 스피커라고 불리는 '에이 스피커'를 소개한 바 있다.
에이 스피커는 기존 스피커와 달리 넓게 퍼지는 일반적인 음파 대신 초음파를 가청 주파수의 음파로 변환하여 이를 플래시 조명처럼 직선 형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특정 방향에 있는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린다.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노베토시스템즈(Noveto Systems)는 에이 스피커와 유사한 기술로 특정 사람에게만 소리를 전달해주는 초음파 스피커 '사운드비머(Soundbeamer)'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용자 귀 옆에 초음파로 소리 포켓를 만들다!
사운드비머는 에이 스피커와 유사하게 사용자 귀 옆에 초음파로 소리 포켓을 만들어 그 사람에게만 소리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스피커가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여도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게임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위 소리도 동시에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사운드비머가 일반 스피커처럼 큰 사이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휴대하기 불편한 단점이 있지만, 귀에 착용하는 것이 전혀 없어 헤드폰보다 편리하고, 무선 이어폰처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다만 사용자에게 특별한 장치 없이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특정한 누군가에게 어떤 소리를 강제로 몰래 들려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잘 적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사운드비머가 국내에도 꼭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