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프린팅하다! 3D 프린터 '니터레이트'

2017.04.05 09:22


바야흐로 '메이커'의 시대이다. 기술과 도구들의 발달로 제품의 개발과 생산이 기업과 공장이 아닌 일반인들에 의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3D 프린터'가 있다. 최근까지 다양한 3D 프린터들이 출시됐고 앞으로도 3D 프린터 산업은 더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 3D 프린터는 패브릭의 영역도 침범하고 있다.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는 '니터레이트(Kniterate)'라는 이름의 3D 프린터가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니터레이트는 일반 3D 프린터와 달리 실을 소재로 사용한다. 그리고 실을 차곡차곡 쌓는 방식이 아닌 실들을 엮어서 천을 만들어낸다. 일명 '뜨개질하는 기계'라고 보면 된다.
우리 조상들이 집에서 실로 천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직기를 현대의 기술로 자동화한 기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섬유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산업용 방직기를 가정용으로 축소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니터레이트는 사용자의 디자인을 그대로 패브릭으로 뽑아낸다. 패브릭의 패턴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단선까지 맞춰 그대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실과 원단의 소모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실은 최대 6개를 탑재시킬 수 있으며 모든 바늘은 컴퓨터에 의해 통제된다. 사용자는 실의 조합과 뜨개질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직 디자인에만 신경쓰면 된다. 나머지는 니터레이트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알아서 척척 해낸다.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탬플릿 디자인을 가지고 누구나 손쉽게 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탬플릿 없이도 사용자 스스로 창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니터레이트는 니트, 목도리 등의 의류뿐만 아니라 운동화, 밴드 등의 다양한 패션 상품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 프린터 한 대 가격은 500만원 정도 된다. 패션 디자인너들에게는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